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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 REPORTISSUE

고양국제꽃박람회 ‘신한류합창관’의 주역, 안인숙 대표 - 라펜트

입체감 있는 작품, 꽃과 조형물의 하모니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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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4-09
2015 고양국제꽃박람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그중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고 양 신한류 합창관’으로, 고양꽃박람회의 메인 행사장이다

실내공간을 가득채운 꽃과 아름다운 조형물의 하모니로 관람객의 인기를 끌고 있는 ‘고양 신한류 합창관’의 구석구석에는 안인숙 (주)안스그린월드 대표의 손길이 닿았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무대가 열리고 있는 ‘행복둥지정원’을 비롯한 ‘속삭임정원’, ‘모자 이크컬쳐정원’까지 모두 그녀의 손을 거쳤다.

모 드라마 대사처럼 ‘한 땀 한 땀 장인의 정신’으로 공정부터 재료, 디자인, 시공까지 작업했다는 그녀에게서 디자인 콘셉트부터 작업과정까지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안인숙 (주)안스그린월드 대표

하늘에서 내리는 꽃비, 하늘에서 자라는 나무

‘신한류합창관’을 들어서면 한쪽은 빨갛고 한쪽은 푸르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빨간 공간은 강렬한 사랑의 공간 ‘썸씽 인 고양’이며, 푸른 곳은 숲에서의 힐링공간 ‘톡톡 플라워아티움’이다.

안인숙 대표는 ‘썸씽 인 고양’이라는 주제를 받고 이 세상에 태어나서 가장 설렜을 때를 떠올렸다. 그녀에게 가장 큰 설렘은 하얀 웨딩드레스와 꽃길이었다. 사랑의 시작부터 결혼까지의 공간을 보며 결혼한 부부들은 그때의 그 감정을 다시금 떠올 리고, 젊은 연인들은 저런 웨딩을 해보고 싶다는 느낌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작업에 임했다.

벽면을 가득 채운 생화는 플로랄폼(오아시스) 처리를 하지 않고 구조물을 이용해 서 핸들링으로 돌려 장식했다. 꽃들은 각각 물주머니를 차고 있어 20일 이상은 끄 떡없다고 한다.

그밖에 파랑과 빨강의 구조물로 표현한 청사초롱, 강렬한 빨간색 하트, 식물이 심 겨진 타일 꽃반지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썸씽 인 고양

이어지는 ‘톡톡 플라워아티움’에 대해서는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네이처터널을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한 발짝 들어서면 무성한 관엽 식물로 마치 밀림 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하늘에서 나무가 거꾸로 매달려있고, 온통 초록색으로 뒤덮인 벽면에는 프레임을 통해 밖에 있는 정원을 보는 듯한 식물 액자가 있다.

벽면녹화도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초화류를 활용한 월 가든으로 조성했다.

한 켠에는 너무 높아 제대로 관람할 수 없는 휠체어가족들을 위한 바닥 꽃밭을 향 수가 어린 진달래나 채송화로 꾸렸고,

밀림을 연상케 하는 공간과 식물로 무성한 오피스공간 ‘플라워시티’도 볼 수 있다.



톡톡 플라워아티움

‘신한류합창관’의 가장 인상적인 것을 꼽으라면 관람객 모두가 하늘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썸씽 인 고양’공간에서는 하늘에서 꽃비가 떨어지고 ‘톡톡 플라워아티 움’에서는 나무가 하늘에서 땅으로 자란다.

인도네시아에서 직접 공수한 헬리코니아나 프로테아 등을 ‘파라렐 기법’으로 재탄 생시켰다. ‘파라렐 기법’은 꽃꽂이에서 소재를 나란히 평행이 되도록 꽂는 기법을 말한다.

전시기간을 통해 천장의 꽃비는 드라이플라워로 변한다.

안인숙 대표는 “항상 식물을 볼 때 앞에서 보거나 밑에서 보지,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은 나무에 핀 꽃밖에 없다. 이를 탈피해 꽃과 나무를 천장에 매달아 색다른 느낌 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꽂을 입체적으로 보길 원했던 꽃박람회 측과 하늘에서 내리는 꽃을 비롯해 벽면, 구조물 안에서 튀어나오는 꽃 등 입체를 연출할 수 있는 안인숙 대표의 만남이 ‘신 한류합창관’을 탄생시켰다.

그밖에 ‘행복둥지정원’, ‘고양시민 행복정원’, ‘오솔길 향수정원’ 등도 관람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치열한 싸움을 끝낸 검투사가 자신의 투구와 창, 방패를 내려 놓고 잠시 호수공원을 바라보며 쉬는 콘셉트로 조성한 ‘행복둥지정원’은 초록색과 노란색, 주황색만 사용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박람회기간 동안 다양한 공연이 열렸다.



행복둥지정원



고양시민 행복정원과 오솔길 향수정원

 

장인정신으로 꾸준히 작업해온 내실 있는 작가

안인숙 대표는 꽃을 다룬지 약 20년이 됐고, 15년 전부터 실내조경을 시작했으며 실외조경으로 뛰어든 지는 10년 정도 됐다.

그동안 드러내지 않았으나 꾸준히 작 업해온 내실 있는 작가다.

지난해에도 순천만정원, 고양국제꽃박람회, 드림파크 국화축제, 중국의 쇼란 국화 축제 등을 연달아 참여했으며, 앞으로의 스케줄도 이미 잡혀있다.

그녀가 세상에 선보이는 작품은 화려하지만 그것을 준비하기 위한 노력은 엄청나 다. 프로젝트가 주어지면 준비단계가 3개월이 넘게 걸린다. 5000송이의 꽃을 어떻게 달고, 몇 사람이 얼마의 시간이 걸리는 지까지의 공정을 계산해서 계획을 미리 세워야 하는 것이다.

준비기간에 비해 실제 시공기간은 매우 짧다. 시공기간을 보통 6일정도로 잡지만 식물식재는 3, 4일 전부터 작업한다. 생화가 가지고 있는 빛을 미리 소진시켜선 안 되기 때문이다. 또한 서리가 내리면 꽃이 다 죽어버리기 때문에 외부 식재공간은 특히 신경을 쓴다.

그녀에게 주어진 시공시간은 짧고 촉박하지만 누구에게 맡길 수는 없다. 적어도 독일 마이스터정도는 하고, 꽃을 20년 이상은 만져봐야 이 나무를 어떻게 사용하 고 어떻게 묶어야 되는지 감이 온다는 것. 그렇지 않으면 어시스트밖에 할 수 없다 고 말한다. 그만큼 하나하나 섬세하고 디자인적인 부분이 많이 가미된 작업이다.





순천만정원 육화원(六花園)

 

꽃과 환경조형물의 하모니

“전시공간을 연출할 때, 관람객들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것을 느낀다. 바닥에 있 는 꽃만 가지고는 좋아하지 않는다. 구조물이 있어야 하고, 구조물 안에 내용물이 있어야 하며,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기발한 것 들이 요구된다.”

그녀가 작업하는 일은 꽃과 환경조형물의 하모니를 이루는 일이다. 꽃은 조각과도 어울리고,

조형과도 잘 어우러지지만 그녀가 고수하는 것은 ‘버려지는 나무’를 재 료에 새 생명을 입히는 환경조형물이다.

그녀의 기법은 철 구조물에 나무로 옷을 입히는 것이다. 재료는 버려지는 폐기물. 섬세한 표현을 위해 나무 조각을 뗐다 붙이기를 반복하며 작품을 다듬어가는 일은 그녀의 주특기이다.

재료가 ‘나무’이기 때문에 꽃과도 이질감 없이 자연스럽게 어 울릴 수 있다.

특히 안인숙 대표의 환경조형물의 특징은 ‘점점 변화한다는 것’이다.

4월 초의 모 습은 나무로 짜인 구조물이지만 시간이 가면서 독일아이비 등 덩굴식물이 작품을 타고 올라가 어떤 때는 초록색, 어떤 때는 하얀색, 어떤 때는 노란색 등 계절별로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화훼에 대한 기본기를 갖고 조경에 접목을 하다 보니 조경에서 놓치지 쉬운 섬세 함과 부드러움으로 조금 더 예쁘게 보여줄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이것 이 그녀의 강점이다.

한편 안인숙 대표는 지난해 ‘드림파크 국화축제’ 전시총괄을 맡았으며, 축제에 참 여한 중국 VIP의 초청으로 ‘쇼란 국화축제’에 참여, ‘사랑의 문’으로 금상을 수상했다.



2014 쇼란 국화축제 ‘사랑의 문’